얼마 전, 온 세상을 축복하는 듯한 날씨에 하늘을 바라보며 가게 밖을 나서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햇빛 때문이었다. 그렇게 다정한 모습을 하고서는 똑바로 바라보려고만 하면 눈물이 나다니. 늘 웃는 얼굴이라 되레 속내를 알기 어려운 흑막 캐릭터에게 뒤통수라도 맞은 기분으로 애써 공들인 화장이 지워지지 않게 조심스레 눈물을 닦아냈다. 고개를 숙이자 햇빛은 정수리를 쏘아댔다. ‘하긴, 굳이 슬프지 않더라도 너무 아름답거나 너무 사랑하는 순간에도 눈물이 나는 걸 보면 모든 ‘너무’한 것은 눈이 부시고 눈물이 나.’ ‘그러게 무엇이든 넘치지 말아야 할 텐데…….’ ‘아니, 그럼…. 눈이 부신다는 건, 눈물이 되어 흐른다는 건…, 너무한 것을 더 담지 못해 몸 밖으로 흘러넘치는 걸까….’ 생각이 빛에 쪼개어지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