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고 말했을 뿐인데

저번주, 그냥 바다 보고 싶다고 했을 뿐인데 진짜 바다를 보러 가게 됐다.

분명 비 온다고 했는데 날씨가 좋아서 신났음! 둘 다 음악 취향이 비슷해서 호종이 핸드폰 쥐고 내가 선곡했다. 

옥계 도착! 바다 보니까 신났다. 내리자마자 바다 냄새가 났음. 

배고파서 국밥 흡입함. 나 울뻔 존나 맛있어서 

센치히 같았음

얘가 마신 게 더 맛있었음

천국의 계단 밟았다가 갓 태어난 아기 밤비처럼 내려옴... 그렇게 이 카페에서 나온 뒤, 장소 옮기기 전까지 바다에 조금만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그냥 쫄.딱. 젖었음. 그치만 진짜 재밌었다.

이때부터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 그전에 웃긴 상황이 있었음. 뭐냐면

남친 친구들도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러 전부 강릉을 오기로 되어있었던 거임(사전에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음) 그래서 그냥 보기로 했다. 참고로 난 이호종이 자기 친구들을 소개시켜주고 싶어하길래 "응 나 4kg 빼고 최상의 상태에서 만날게" 했는데 그렇게 못했으므로 "여친이라 하지 말고 썸녀라 해. 아니? 직장동료라고 소개해" 했음. 

아니 갑자기 신나서 갑자기 편의점에서 스노클링 마스크까지 삼. 

그치만 신난 건 이호종뿐만이 아니었다. 카고팬츠 입고와서 너무 무거운 나머지 나도 바지 벗고 팬티로만 돌아다님(상의가 커서 다 가려지긴 했음)

착한 고양이를 봄! 

나 수영 못 하는데 이거 불어줘서 이거에 둥둥 떠 있었음. 유나씨(호종이 친구인 상용씨 여친분, 특징 미인)가 빌려주었다. 유나씨 성격도 좋고 미인이라 너무 좋았다. 사랑스러웠음. 여미새답게 계속 붙어있었다. 내가 지금 남자 사귄다고 여미새가 아닌 게 아님. 

호종이가 구해준 뽀로로

호종이 친구 커플이 잡은 숙소에 잠깐 들어가서 씻었다. 정말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그리고 원주 올라가기 전, 다 같이 먹은 것. 유나씨 바프 찍기 4일 전인가 그래서 많이 못 드시는 것이 맘이 아팠다. 담에 뵐 땐 맛있는 거 많이 드셨음 좋겠다. 

비, 바람, 안개를 뚫으며 원주 올라감. "영웅서사" 그 자체. 후진하다 접촉 사고 나서 보험처리 했다. 

강릉에서 회를 못 먹었기 때문에 원주 올라와서 회 먹었다. 

저거 청어 같은데... 왜 목록에 청어가 없지? 

안주 모자라서(나만) 계란말이 시켰다. 내가 썰어보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요리사인 호종이가 더 잘 썰겠지 싶어서 "썰어줘" 하니까 크게 딱 맞춰서 썰어줌. 고마워요. 젊은 총각. 

술 취하면 노래를 불러야 하는 분이시라 갑자기 코노를 가자길래 코노 가드림. 갔더니 저걸 부르더라고. 아무튼 진짜 개빡센 1박2일 보내고 다음날 출근까지 했다. 도파민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