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와 그리운 얼굴들

휴가 1일차, 어깨들과 만나기로 했다. 날씨가 좋았... 하... 이걸 좋다고 볼 수 있나. 아무튼 맑았다.

구리역에서 잠시 길을 잃다(멋대로 돌아다닌 결과) 

팔갑인 여름에 나를 만나면 들고 온 양산과 미니선풍기를 이용해 그늘과 바람을 만들어준다. 효도우정에 감동하며 마음이 마구 간지러워진다. 

수퍼 

양평 같다. 근배 뒷모습 찍는 재미가 있다.

내가 좋아할만한 곳이라며 어딘지 알려주지도 않고 납치해 옴. 

으악 살 타! 살 탄다고! 하면서 다시 입은 자켓. 

탁 트여서 보기 좋았다. 

피자 맛집이었음. 나 근배가 못 먹은 한 조각까지 해서 세 조각 먹음. 

카페 가는 길, 여전히 효도우정을 보여주시는 중. 마음이 따뜻... 눈물이 글썽... 

내려오는 길이 예뻤다. 

예쁜 카페

왜 누구 한 명 조지러 가는 포즈로 걷고 있지? 

사진은 아름답지만, 누구 하나 죽여도 이상하지 않았던 날씨(폭염) 

예뻐서 찍은 버스 정류장 

길 가다 본 고양이 (귀여움) 

돼지파티 하려고 이마트 들러서 리몬첼로 사갔다. 

하이볼은 내가 말았고 안주는 곱도리탕. 

사이퍼즈 자낳대 재밌었다. 게임 끝낼 줄 몰라서 경기 6시간 한다는 게 기절할 것 같았고?

혼자 담배 피울 겸 나와서 산책하며 본 고양이. 

근배 책상을 보다 뭉클해져서 

헤어지기 전 수다 떨었던 카페 

휴가 2일차, 2일차엔 천호동 소꿉친구들과 만났다. 

한 명은 못 본 사이 췌장이 개박살이 나서 맥주 500cc도 못 마시는 개허접한 몸뚱어리로 해적, 테러리스트, 환경파괴범이면 모를까 싶은 성질머리로 환경미화원이 됐고 한 명은 탈모갤러에서 두피문신러가 되었다. 그러는 나는 허리디스크에 고혈압 환자가 되어서 사회복지사 준비중이라 "네가 환경미화원?" "네가 사회복지사?" "너 벌써 고혈압이라고? 도대체 뭔 짓을 했냐" 이런 미친 대화만 30분을 넘게 함. 

그래도 애들이 먹는 거엔 진심이라 맛집 데려가 줌 진짜 맛있더라. 

가기 전 찍었던 혼셀카. 

남양주 라온숨 예쁘더라. 마감 때까지 떠들다가 일어났다. 

집에 가는 길, 경기도에서 서울로 향하면서 그때 같이 다녔지만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들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조수석에 앉은 친구가 짧은 정적 사이로 민주 너는 노력으로 많은 걸 바꾼 것 같다 말했다. 그 말이 정말... 무척이나 기뻤다. 아마 평생을 살아가며 힘든 순간이 오면 반드시 생각날 만큼. 

 

우린 그때의 중학생이 아니고 빈말로도 어른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지만, 언제 보든 함께 지냈을 때가 일상이던 시절의 말투와 태도로 서로를 대하게 된다는 점이 좋아. 당연히 그렇게 된다는 게, 정말 친구구나 싶어서 

 

아 아무튼 이틀 동안 정말 정말 즐거웠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이번 휴가 끝나면 다시 일도 공부도 힘내야지.

 

그래!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