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진 6월이었습니다

원주 봉화산택지 봉택옥상 

동생, 나, 전 직장동료 사내커플 이렇게 넷이 마셨음. 동생이랑 나는 직장을 같이 다녀서 어떻게 보면 전 직장동료이기도 한데, 친구네 커플이 6개월간 사귀는 걸 비밀로 하다가(나는 알고 있었는데 같이 사는 동생한테 비밀로 하느라 힘들었음)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라 꽤 마셨다. 

노래방 즐겁다. (술 냄새 사진) 

여기 거울 좋아. 

맛있었음. 

치과 특이사항.

갑자기 실장님이 오꼬노미야끼 해줌 

진짜 갑자기 

잘 먹었다. 

어제~

홀 언니 생일 회식, 나는 와인 선물했다! 언니가 고마워 민주야 넌 상대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아는구나 해서 감동받았다. 언니가 자기 힘든 부분 잘 받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나도 언니를 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지. 물론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 벅차거나 어렵다면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대화로 해결해 보려고 할 것이다. 실은 며칠 전 언니랑 작은 다툼이 있었고 그때 꽤 크게 말이 오갔는데... 그래도 결과가 괜찮은 걸 보면 이러나저러나 역시 대화는 안 하는 것보단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튼 이번 회식도 재밌었다. 

 

1. 남녀 갈라서 앉아있다가 홀언니랑 실장님 둘이서만 앉게 함 (작은 이벤트였음)

2. 이제야 회식 같네 라고 발언 (내가)

3. 사장 언니한테 시스템 만들자고 건의하고 기각 당함 (눈물) 

 

회식 때 부장님이 25년지기 친구분께 나를 "아 여기 우리 막내" 라고 소개하시길래 진심으로 발끈해서 "저 막내 아니거든요? 막내는! OO이(과장)거든요!?" 하고 소리 질렀더니 담배 피우고 들어온 과장이 "아~ 난 막내같지 않으니까~" 이러길래 "웃기지 마 너 세살이나 어린게" 하고 졸라 이를 빠득빠득 갈아가며 말했지만 씨알도 안 먹혔다. (낮에는 내가 통돌이 세탁기에서 세탁물 빼는 거 명치가 아파서 고통스럽다고 하니까 강아지 침대 올라갈 때 쓰는 발판 사서 둬야하는 거 아니냐고 하길래 "뭐 이 XX? 너 뭐라했어? 아니~! 얘 저한테 너무 개기지 않아요? OO아 너 싸가지가 없다?" 하니까 "아니~ 걱정이 돼서 그러죠~" 이 지랄. 정강이 치고 싶어서 눈물 나옴)

 

부장님이 "내가 우리 가게에서 유일하게 군기 잡고 있어" 하셔서(정말임 나 부장님한테만 다나까체 씀) "맞습니다. 왜 저한테만 그러십니까?" 하니까 옆에서 과장이 "근데 반응이 재밌지 않아요? 자꾸 이렇게 반응을 하니까 재밌어서" 하는 말에 충격 먹고 가만히 생각해 보다가 "아니... 그럼 내가 이제부터 이 매커니즘을 이해했으니까 놀리는 말에 반응을 참으면 되는 거네. 무반응이라 재미없으면 안 할거죠 다들" 하니까 "아니지. 가만히 있으면 있을수록 수위만 더 높아지죠." 해서 속으로 '아니 그럼 뭐 어쩌면 되는 거...?' 하는 중에 부장님이 "얘 근데 폭력적이야. 자꾸 물리적으로 해결하려 해" 하셔서... "네. 이렇게 대화 중에 말로 못 이기겠으면 저도 모르게 주먹부터 나가게 돼요" 함(아직 아무도 몰라서 그렇지 나는 일본 남자를 어깨로 날린 여자)

2차 끝내고 과장이랑 택시 기다리는데 보면서 가만히 서 있길래 "야 택시 번호판 봐줄 테니까 먼저 타." 하니까 진심 못 들을 말 들었다는 듯이 편의점 가더니 토레타 쥐여 주고 앞에 온 택시에 욱여넣은 게 너무 웃김. 허이고 기특하다 기특해. 

 

아~ 그래~ 사는 게 좀 피곤하다가도 너무 재밌다. 이번 주에도 힘냈으니까 다음 주에도 힘내야지.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