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부터 최근까지

생일날 출근해서 아침 먹으려니까 생일 케이크가 있었다. 이모가 미역국도 끓여주셨음. "나 벌써 32살이야?" 하고 찡얼거리니까 "23으로 꽂아요" 이러길래 괜히 째려봄ㅋㅋㅋ 이제 초 불라고 다같이 노래 불러주는데 "사랑하는 우리 민주~" 할 때 나도 모르게 괜히 민망해서 "ㅎㅎ아휴 참... 사랑까진 아니겠지만" 하면서 초 불었음. 

언니랑 이모가 따로 생일선물을 챙겨주었다. 천 개의 파랑. tmi인데 천파랑 등장인물 중 민주가 있어서 "혹시 알고서 선물해주신 거예요?" 여쭤보았는데 전혀,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선물해 주신 거라고 하셔서 운명을 느낌. 아무튼 참 기뻤다. 

저녁엔 현영이가 서울에서 원주까지 내려와줬다. 퇴근시간 맞춰서 가게로 와달라니까 진짜 그렇게 와줬음. 존.나.벤.츠. 현영아 네 덕분에 생일이 하나도 외롭지 않았고 무척 행복했어. 네가 요새 행복해보여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한데 곁에 있어주기까지 하다니, 넌 정말 나한테 존재 자체로 선물이야.

이거 고구마... 피클? 절임? 아무튼 그런건데 맛있음. 신기한 맛이 남. 뭔가 계속 먹게 됨. 

원주 맛집 이런 거 하나도 몰라서 여기저기 추천 받으러 다니다가, 추천 받은 가게인데 여기 진~짜 맛있음. 담에 애들 놀러오면 또 가야지. 저 고기가... 음... 무슨 돼지 뽈살...이랑... 뭐더라? 메뉴 이름까진 기억...?안 나. 하여튼 돼지고기 구이였는데 짱 맛있었음. 

이 사진은 동영상인데 차마 동영상은 못 올리겠어서 캡쳐로... 현영이와 현영이 여친분께 받은 선물을 뜯어보고 현영이 편지 읽는 중. 현영이 선물이야 늘 내 취향... 여자 게이라 러쉬가 좋은걸까? 아 그건 그렇고 여친분이 주신 인센스 홀더 정말 너무 기뻤다. 역시 벤츠의 여친 또한 벤츠인 것임. 

(나도 어제 현영이한테 받은 사진) 비록 사진에서 술냄새가 좀 나지만(여자 황정민 같음) 얼굴에 기쁨이 가득 보여서 좋음.

추가 안주, 모찌리도후

비가 와르르 쏟아졌는데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것도 분위기지, 하면서  

다음 행선지를 위해 일단 2차로 코노 가서 시간 보냈음. 존나 재밌었음. 

3차 나이트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1차 이자까야에서 "너 나이트 나랑 우리 엄마랑 나랑 가본 게 끝인가?"(중학교 때의 일) 하다가... "나 저번 회식 때 다녀왔는데 거기 옷을 벗는 언니가 있더라. 생각보다 재밌었어" 하자마자 원주에 볼것도 없고ㅋㅋㅋㅋ 이거라도 구경시켜줘야겠다 싶어서 다녀옴ㅋㅋㅋㅋ 아 별 쓰잘데기 없는(=남자) 보면서 하품하고 부킹 거절하느라 짜증 이빠이 날때쯤 웨이터한테 "그 언니 언제 나와?" 하고 물어보니까 오늘 나오긴 나온대. 아니 언제 나오냐고~ㅋㅋㅋ 암튼 목 빠져라 기다리다 목이 떨어져 나갈 때쯤 <언니 등장> 미친 좀비새끼마냥 기어나가서 "언니 예뻐요!!" 하고 소리 지르니까 언니가 내 손 잡아서 허벅지에 대더니 "ㅋㅋ야야 만져봐 만져!" 하며 팬서비스 해주시길래 진심으로 "꺄아아아악!" 소리지름(염병 이런 개미친 여미새 같은 글을 적어도 되나 씨발ㅋㅋㅋ) 하여튼 그거 보자마자 딱 나와서 택시타고 집 옴. 

존나 이상한 것도 받아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기 전에 자켓 입으니까 웨이터가 "어디가~" 해서 "집에 가야지~" 하고 대꾸했더니만 이걸 손에 꼬옥 쥐어주더니 "화요일에 와주면 안 돼?" 하길래. 속으로 '?...어이고 지럴... 평일 11시 전에 나이트 가는 미친련이 어딨음' 생각했지만, 부킹도 죄다 쳐냈겠다 좀 미안해서 "응 꼭 갈게 오빠^^" (원래 아무한테나 오빠 소리 잘함) 이러고 안 감(만약 여자랑 부킹시켜준다면 가겠음)

다음날, 현영이가 사온 빵을 아침으로 먹었음. 그리고 선물들을 배송 온 순서대로 하나씩 개봉했다.

요건 희주가 준 선물! 귀염둥이... 생일선물을 거의 뭐 일주일 전인가... 하여튼 엄청 일찍 보내줘서 택배 받고는 생일날 뜯어야지 하고 제일 먼저 뜯었음. 원래 쓰던 프라이탁 블레어는 차키, 동전지갑 용으로 쓰고 여기에 카드를 넣어다니고 있다. 너무 편해. 좋음! 

이건 미정이가 준 선물, 요즘 출근할 때 자주 하고 가는데 다들 예쁘다고 해줌. 반짝반짝해서 생각보다 화려하다. 

동생 선물 까는 중에 문자 오길래 현관 열었더니 택배 상자가 많아서 이것도 가져와서 뜯었음. 

민정웅니 선물. 아니 이거 먹으려고 나랑 현영이랑 힘 존나 썼음. 운동함. 너무 꽝꽝 얼어서 절대 안 잘리는 거야. 아 진짜 너무 맛있었는데 너무 웃겼다. 소분하려고 했는데 잘리지가 않아서 식칼을 가스불에 달궈서 꽂았는데도 잘리지가 않음. 나중엔 참철도 만들어서 잘라도 안 잘린다고 울면서 자름. 진짜 재밌었다. 

시연 씨 선물, 시연 씨가 선물을 두 개 줬는데 이거랑 밑에 또 나옴. 이거 아직 못 써봤는데 성분 중에 나이아신아마이드 있어서 기대 중. 좋아하는 성분이라 

한빛 씨 선물... 아 이거 가지고 현영이랑 둘이 asmr 놀이 하면서 마사지 해줬는데 진짜 너무너무 시원했음. 매년 어쩜 이런 스트레스 케어를 선물해주실 수가 있나요?  

이건 나혜 선물. 내가 맨날 피곤해 하니까 더치 커피를 준 센스에 감동하였음. 겉포장 뿐만 아니라 소포장도 예쁘게 되어있어서 기분 좋았음. 출근할 때 하나씩 챙겨가고 있음. 

지원 언니 생일 선물, 내 방에 어울릴 거 같다고 사준 건데 내 방 어디에 둬도 사이즈가 안 맞아서 지금 거실에 있음. TV 볼 때 올려두면 편하다. 예쁘고 편함. 

현영이 선물! 

둘이 조물조물 만들어서 욕조 목욕했음! 너무너무 재밌었다! 내가 만든 건 치아(최근 치과치료 중) 

우리 동네 떡볶이(특, 학교앞 떡볶이 맛이 남) 먹고 싶다고 해서 먹었음. 맛있었다. 

저녁에 동생이랑 엄마 와서 넷이서 2차 함. 아 진짜 웃다가 웃다가 너무 웃겨서 이거 내가 유튜버였으면 영상각인데 하고 아쉬워 함. 

다음날, 현영이가 떠나고 그녀가 준 선물로 또 욕조 목욕을...(이렇게 씻어댈 거면 그냥 생선으로 태어나는 게 좋지 않았을까) 

다음날 출근해서 직원들이랑 카페 갔다. 수요일은 원래 카페데이임. 

여기 진짜 너무 예쁘고 좋았음. 나중에 친구들 데려오고 싶었다. 

퇴근하고 오니까 또 택배가 있어서 이건 주말에 뜯을 결심을 함. 

이건 엊그제, 브레이크 타임 때 서점 갔더니 구병모 책이 있길래 냉큼 샀다. 파과 외전 

서점 1층 카페 

카야 토스트 먹었다. 파쇄 재밌다. 읽으면서 역시 길복순 파과 영향 엄청 받은 것 같단 생각을 함. 

저녁엔 직원들이랑 술 마셨다. 홀언니가 실수한 거 갚고 싶다면서 토요일에 주임님한테 술 사주기로 했는데 월금 근무인 나는 못가겠네? 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주임님이 자기 저녁 약속 취소됐다고 오늘 마시자 해서 금요일에 마심. 원주에 새로 와인바 생겼대서 꺅꺅거리면서 따라감. 하~ 와인 너무 좋다. 저건 프랑스 와인이랬고... 잠봉?... 어쨌고...저쨌고... 그래서 돼지 그림이...(서른 넘으면 기억력 다 이렇게 됨 진짜임) 

여기 음식 맛있었다. 와인 추천도 받았고 서비스 안주도 다 맛있었음. 저 샐러드 같은 거! 무슨 쿠폰도 주셔서 담에 갈 때 저 올리브를 받을 수 있게 됨! 사장님이 올해 서른이라 하셨는데... 젊은 청년이 솜씨가 좋았음. 

이건 시연 씨의 두번째 선물. 맨날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아하니까 이런 걸 사준 센스가 위트있음. 재밌는 선물. 

요거는 아라 선물, 나 더티 샤워젤 좋아해서 기뻤음. 존나 빡빡 씻어버려. 여름이 두렵지 않아. 

요건 혜진이 선물, 요새 공부한다고 힘들텐데 이런 걸 챙겨줘... 어린 친구의 섬세함에 눈물 나옴. 

나은언니랑 혜은이 선물,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같은 브랜드 식기 세트를 선물해줘서 너무 신기했다. 

짜안~ 예쁘지~

그리고 남겨진 것들... 딱딱 분리수거 해서 버렸다. 처음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쓴 일기인데 끊임없이 올리다 보니 민망해져서 이 일기를 볼 수 있는 사람들 선물만 따로 이렇게 감사를 전해봅니다. 
 
가끔씩 인생을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이렇게 곁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그럼 당연하게 아, 아니지 이런 사람들이 곁에 있는데 잘못 살았을 리 없지 하면서 안심하게 되거든. 다들 축하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축복받았으니 남은 2023년! 걱정이 없다! 더 아자아자하겠음! 사랑해!